스프링클러 설비의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원의 양, 헤드 1개당 살수밀도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국내 기준에선 수원을 산정할 때 일반적으로 20분을 적용한다. 올 1월부터 시행된 ‘창고시설의 화재안전기준’에도 여전히 창고는 20분의 수원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랙 창고는 60분이다.
수원 산정은 모든 헤드에서 0.1㎫의 압력으로 방사되는 걸 가정하고 이를 기준개수에 반영해 수원의 양을 정한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헤드 말단에 걸리는 압력은 최소 0.1㎫다. 헤드 선단 압력이 0.9㎫일 때는 헤드 선단 방수량이 3배로 늘어나게 돼 일반건물이나 창고는 7분 이내, 랙창고는 20분 만에 고갈된다(다만 이는 기준개수 헤드가 동시에 개방될 때이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물이 고갈되는 시간은 실증을 통해 검토해 봐야 한다).
평소 우리가 생각한 시간만큼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창고에 20(60)분을 적용하고 있는데 창고마다 화재하중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좀 더 실증이 필요하다.
살수밀도에 관해서도 이야기해 보겠다. 헤드 1개당 살수밀도가 부족하게 되면 화재제어에 실패하게 돼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지 못하게 된다.
지금까지 일반건물은 K-factor 80 헤드를 적용해도 화재제어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창고는 K-factor 80 헤드로는 화재제어를 할 수 없다는 게 여러 화재 사례로 나타나 ‘창고시설의 화재안전기준’에선 K-factor 160 헤드를 적용토록 했다.
그런데 여기서도 고려돼야 할 부분이 있다. 창고시설은 화재 강도가 다양해 K-factor 160 헤드로도 화재제어에 실패할 수 있는 창고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NFPA에선 창고시설에 K-factor 160에서 400까지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수원량 신뢰성 확보와 적정한 헤드 살수밀도에 관해 더욱 고찰해 화재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 설비가 될 수 있도록 엔지니어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김태한 한국소방기술사회 교육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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