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최누리 기자] =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면서 우리나라 대표 소방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고품질 제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입니다”
(주)이에스산전(대표 김민수)은 전기 화재 관련 제품을 개발ㆍ생산하는 신생 기업이다.
현재는 ▲대형 천으로 화재 차량 전체를 덮어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불을 끄는 ‘소화포’ ▲지하 주차장 내 차량 화재 시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차량 화재 확산 방지 차단막(이하 차단막)’ ▲전기설비 화재로 인한 화염으로부터 전선을 보호해 주는 ‘케이블 트레이 보호카바’ 등을 생산 중이다.
이에스산전이 개발한 소화포는 지하 주차장이나 터널 등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가 확산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제품이다. 무게는 25㎏으로 성인 두 명이 들기 충분하다. 크기는 가로 6, 세로 9m로 스타렉스까지 덮을 수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불타는 물체 내부에 산소가 들어가지 않도록 소화포를 완전히 감싸주면 된다. 제품 모서리에는 손잡이가 탑재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보관ㆍ사용 편의성을 위한 전용함도 제공한다. 이 함은 공간 제약 없이 간편하게 소화포를 펼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사용 용도와 크기에 따라 이동ㆍ단독ㆍ스탠드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차단막의 경우 몸체와 격막, 미니 PCB, 리모컨 등으로 구성된다. 설정 구역 내 온도가 70℃를 넘어서면 다양한 온도 센서가 이를 감지한 뒤 자동으로 격막이 내려오는 방식이다.
또 방재실에 경고 알림 버저를 울리는 동시에 건물 관계인 등에게 관련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알려줘 신속한 대처를 돕는다. 자동으로 관할 소방서에 신고하는 기능도 갖췄다.
케이블 트레이 보호카바는 전기 화재로 인한 화염으로부터 트레이에 설치된 통신선이나 전원 공급선을 보호해 주는 제품이다. 특수 코팅제를 적용한 천연 원단을 트레이 하단에 둘러싸면 설치가 완료된다.
이들 제품 원단에는 친환경 유ㆍ무기 복합 혼합물 난연제가 적용됐다. 이에스산전에 따르면 난연제 도포 시 1천℃ 이상 화염을 견딘다. 또 특수 소화약제를 탑재해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냉각 가스가 분사되면서 초기 화재를 진압한다. 천연 면ㆍ레이온을 채택해 화재로 인한 유해 물질 발생을 최소화하고 환경 오염도 줄여준다.
이에스산전은 지난해 8월 김민수 대표와 이용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함께 설립한 기업이다. 설립 이후 아파트나 공장, 체육시설 등 다양한 현장에 소화포ㆍ차단막을 공급 중이다. 베트남 등 해외 업체를 상대로 제품 공급을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제품 출시 등 단시간 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엔 이들의 노하우와 경험이 뒷받침됐다. 김민수 대표는 10년 전부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화재감지기를 만드는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이용화 최고기술책임자 역시 소화약제 관련 업체에서 기술개발 업무를 해왔다.
김민수 대표는 “이용자가 소방 관련 제품에 대해 친근함을 느끼면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구상하던 중 이용화 최고기술책임자와 뜻이 맞아 이에스산전을 설립하게 됐다”며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쌓은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습식 나노세라믹 제조법을 개발하는 등 제품 성능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에스산전의 강점은 습식 나노세라믹 제조법을 이용한 특수 방염 코팅 기술에 있다. 이를 통해 제품 원단의 난연성을 높이는 동시에 성능 오차범위를 줄이고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 물질 검출을 최소화했다. 단열ㆍ내열성 등 복합 기능도 부여할 수 있다는 게 이에스산전 설명이다.
김민수 대표는 “원단의 경우 지난해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준불연 자율 인증 시험 성적서를 획득했다. 올해에는 가스 유해성 시험(KS F 2271)과 열 방출률 시험(KS F ISO 5660-1) 등을 통과해 화염 확산을 방지에 대한 성능을 확보했다”며 “경구ㆍ경피 독성 노출 관련 시험에서도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객 편의성을 위해 시공팀을 별도로 시공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 직접 방문해 제품을 시공하고 올바른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제품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알아야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과의 만남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곧 신뢰로 이어진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에스산전은 시장 확장을 위한 새로운 제품개발도 준비 중이다. 누설 전류를 활용해 전선 온도가 정상일 때는 ‘녹색’, 온도 상승으로 위험 수치에 도달하면 ‘적색’으로 표기되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기존 소화포 무게를 10㎏로 줄여 모든 이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품 성능을 높이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다양한 현장에서 소화포와 차단막이 설치될수록 관련 피해를 줄인다는 자부심으로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성능 개선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를 얻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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