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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조명] 소방청, 제1회 소방장비 시연회 개최

- 지자체 장비 구매담당자 등 500여 명 참여… 대성황
- 27개 업체서 8종 75개 장비 선봬… 신규 세척장비 관심 ↑
- 소방청 “향후 구조와 구급 장비 등으로 시연회 확대 계획”
- 업계선 ‘긍정적’, 소방안전박람회와 동시 개최 필요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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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기사입력 2020-02-10

▲ ‘제1회 소방장비 시연회’가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 최누리 기자

 

[FPN 최누리 기자] = 소방장비 구매 결정에 앞서 제품을 직접 보고 성능ㆍ디자인ㆍ사용 편의성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제1회 소방장비 시연회’가 지난 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소방청이 주관하는 전국 단위의 장비 시연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그간 각 시ㆍ도 소방본부는 제조업체 등에 요청해 개별적으로 시연회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 방식은 유사 장비의 비교가 어렵고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 매년 4월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장비를 시연하지만 시ㆍ도별 소방장비의 구매 시기와 맞지 않아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날 시연회에는 27개 소방장비 업체가 참여했다. 공기호흡기와 방화복, 방화장갑, 방화두건, 방화신발, 안전헬멧, 안전장갑, 세척장비 등 일선 소방관서에서 사용하는 8종 75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공기호흡기 면체 세척기와 헬멧 등을 세척하는 장비는 소방공무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 시연회에 참여한 소방공무원이 업체 관계자에게 장비 설명을 듣고 있다.  © 최누리 기자

 

출품된 장비의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시연회에는 장비를 직접 사용해본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현장 대원과 구매업무담당자 등 500여 명의 소방공무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장비의 장단점을 비교ㆍ분석하며 평가표를 작성했다. 시ㆍ도 소방본부에서는 작성된 평가표를 바탕으로 장비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구매도 추진하게 된다.

 

시연회에 참여한 소방공무원들은 업체들이 전시한 장비를 자세히 살피고 착용해보기도 했다. 또 업체 관계자를 찾아 장비 사용법과 기능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안전성과 사후관리 등도 꼼꼼히 확인했다. 

 

다양한 장비 한 눈에… 일선 대원들 만족도 매우 높아   

오전부터 진행된 시연회에서는 소방공무원들이 제품을 만져보고 착용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여기저기서 업체 관계자들과 장비의 기능, 기술 등에 대한 열띤 상담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소방공무원 대부분은 이번 시연회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ㆍ도 소방본부별로 진행하는 품평회와 달리 많은 장비가 전시되고 제품별로 장단점을 비교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면체 세척기와 방화복 세탁기 등 대형 제품도 비교하면서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장에서 만난 소방공무원 A 씨는 “시ㆍ도 소방본부에서 진행하는 품평회보다 업체가 많이 참여하고 규모도 크다”며 “시ㆍ도 소방본부에서 품평회를 진행할 경우 업체 섭외가 쉽지 않았는데 전국 단위로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다양한 장비를 볼 수 있고 업체 간 경쟁도 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시연회에 참여한 소방공무원이 업체 관계자에게 장비 설명을 듣고 있다.  © 최누리 기자

 

소방공무원 B 씨는 “시ㆍ도 소방본부에서 열리는 품평회의 규모는 이 행사 절반도 안 된다”며 “시연회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고 전국의 구매담당자들과도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업체들도 기능적인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줘 전문적인 내용을 많이 배워간다”고 했다. 

 

소방청 시연회 업계선 ‘환영’… 인력과 비용 절감 등 효과

이번 행사에 참여한 대다수 업체들은 소방청에서 전국 단위의 시연회를 지속 개최한다면 시ㆍ도 소방본부의 품평회를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져 인력ㆍ비용 등을 절감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A 업체 관계자는 “전국에서 모인 구매담당자 등 소방공무원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고 신제품을 자세히 소개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며 “실내에서 시연회가 진행된 것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B 업체 관계자는 “시ㆍ도 소방본부별로 열리는 품평회를 찾아다니면 이동과 비용 등으로 인한 부담이 적지않게 발생한다”며 “전국 단위로 한곳에서 시연회가 진행돼 문제를 최소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런 방식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시연회에 참여한 소방공무원이 직접 장비를 착용해보고 있다.   © 최누리 기자

 

C 업체 관계자는 “시ㆍ도 소방본부 품평회는 분명히 좋은 제도지만 한편으로 업체들에게는 부담스런 행사”라며 “품평회에 한 번 참여할 때마다 몇백만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이게 쌓이다 보면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비를 소방관서에 납품하는 업체 대다수가 영세하기 때문에 소방청에서 이런 행사를 정례화해 시ㆍ도 소방본부의 장비 구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한다면 업체들은 부담을 줄이면서 소방공무원들에게도 더욱 많은 장비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연회 좋았지만 운영상 아쉬움 토로하기도

이날 시연회를 바라보는 소방공무원들의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었지만 한켠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었다. 5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행사장에 몰리다 보니 정신이 없었고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기도 힘들었다는 지적이다. 또 대구에서 시연회가 열리다 보니 거리상 먼 지역에서 참여한 사람들은 장비를 자세히 살펴볼 시간도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소방공무원들은 품목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소방공무원 C 씨는 “시ㆍ도 소방본부 품평회에서는 구조ㆍ구급장비를 모두 볼 수 있는데 여기서는 개인 안전장비와 세척장비만 볼 수 있어 아쉬웠다”며 “앞으로는 새로운 품목의 장비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시연회에 참여한 소방공무원이 업체 관계자에게 장비 설명을 듣고 있다.   © 최누리 기자

 

시ㆍ도 소방본부에서 진행하는 품평회가 좀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내놓는 업체도 있었다. D 업체 관계자는 “시ㆍ도 소방본부 품평회는 우선 시간적 여유가 많고 장비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PT) 기회도 별도로 제공한다”며 “이번 시연회의 경우 PT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지 않은 데다가 소방공무원들이 장비를 둘러보기만 하고 평가표를 작성하기도 했다”며 걱정스런 말을 전했다. 

 

매년 4월께 대구에서는 소방청과 대구시 주관으로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열린다. 앞으로도 소방청이 전국 단위의 장비 시연회를 지속할 계획있다면 박람회와 동시 개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E 업체 관계자는 “시ㆍ도 소방본부의 장비 구매 계획은 대부분 2월 전에 확정된다”며 “시기에 맞춰 국제소방안전박람회와 시연회를 동시에 개최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공무원들이 시간적인 문제 등으로 장비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복귀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F 업체 관계자는 행사 운영상 나타났던 미비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전국 단위로 시연회가 이뤄진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준비했지만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며 “지난달 22일 시연회 관련 내용을 접하고 28일 신청을 겨우 마감했다. 다음부턴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갖고 행사를 공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품목별로 자리가 지정되다 보니 한 업체에서 두 곳의 자리를 운영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며 “인력이 넉넉지 않은 업체의 경우 장비에 대한 설명이 더딜 수밖에 없으니 시연장의 규모를 넓히거나 규격화할 필요성도 느꼈다”고 강조했다.

 

▲ 시연회에 참여한 소방공무원이 업체 관계자에게 장비 설명을 듣고 있다.   © 최누리 기자

 

소방청, 시연회 확대 계획 밝혀 

소방청은 이번 시연회 결과를 분석한 뒤 내년부터는 구조ㆍ구급 장비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방장비 규격을 표준화하고 소방청에서 일괄 구매하는 방식의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행사가 끝난 뒤 소방청 관계자는 “일단 이번 시연회는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한다”며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완성도 높은 시연회 개최를 위해 관련 업체들, 시ㆍ도 소방본부 담당자들과 다양한 자리에서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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