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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도시급 대단지 아파트의 방재설비에 관한 제언
김광열 소방기술사   |   2019.01.10 [10:06]

▲ 김광열 소방기술사(헬리오 시티 소방감리단장 / 세광 TEC 전무)     

최근 준공된 송파구의 헬리오 시티.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 시티는 단지 규모가 9510세대로 군 소재지 인구에 해당하는 4만명 규모의 사람들이 거주하게 된다. 그래서 아파트 단지의 이름도 헬리오 시티로 명명했다. 

 

뒤를 이어 1만2500세대 규모의 강동구 둔촌동 주공 재건축 아파트와 같은 도시급 아파트 단지들도 등장할 예정이다. 아파트 가격의 비정상적인 상승에 대한 정부 대책으로 초과 이익환수제, 집단 담보 대출 제한, 금리 인상 등의 규제로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주춤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 개포와 압구정, 분당 등 도시급 대단지 아파트의 출현은 지속될 전망이다.

 

도시급 대단지 아파트의 등장으로 소방방재설비 관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부분이 분명하게 있어 보인다. 재난 발생 시 사람들이 당하는 피해 규모와 범위는 그 설비를 이용하거나 거주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아파트 단지가 커질수록 신중하게 대비해야 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헬리오 시티 현장에서 3년간 소방 감리를 수행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급 대단지 아파트의 방재설비에서 특별하게 고려하거나 관련 법상 반영해야 할 사항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화재 등 재난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상호 간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무선통신보조설비에 대해 제안한다. 무선통신보조설비는 소방관들이 화재 진화를 위해 현장으로 출동 시 전파가 도달하지 않는 지하층, 16층 이상 고층의 전파 음영 지역을 없애기 위해 시공하는 소방용 무선통신 설비로 통적으로 누설동축케이블(Leakage Coaxial Cable)로 시공해왔다. 누설동축케이블은 구조적으로 케이블 외장에 일정 간격으로 구멍(Slot)을 뚫어 전파를 흘리는 방식으로 전파의 급전선과 안테나 기능을 같이 수행한다.

 

그러나 지하층에서 이동통신이나 재난방송인 FM 라디오나, 지상파 DMB 등의 전파 음영 지역 해소를 위해 이미 누설동축케이블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동축 케이블을 피드선으로 사용해 안테나 방식으로 시공한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지하층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으므로 누설동축케이블 방식보다는 안테나 방식이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다.

 

1980년대 초에 상용화된 셀룰라 이동통신의 경우 지하층이나 터널 등의 전파 음영 지역을 제거하는데 누설동축케이블 방식을 초기에 사용하다가 1990년대부터 안테나 방식을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 지하층은 국가 비상사태나 재난 발생 시 대피공간으로 사용되므로 국가 재난 방송인 FM 라디오와 지상파DMB의 수신이 가능해야 하는데 지하층에서 이 재난 방송 중계 기능을 무선통신보조설비를 이용해서 제공해왔다. 

 

하지만 2015년 8월 5일 ‘방송공동수신설비 설치기준에 관한 고시’ 개정으로 FM 라디오와 지상파DMB의 지하층에서의 중계를 위해 무선통신보조설비와 독립적인 동축케이블 급전선과 안테나를 구축해야 한다. 그 이유는 무선통신보조설비용 동축케이블 특성 임피던스는 50Ω인데 비해 지상파DMB용 동축케이블의 특성 임피던스는 75Ω이기 때문이다.

 

무선통신보조설비의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에서는 지하층과 지상층 공히 안테나 방식으로의 구축을 의무화해서 전파음영 지역을 제거해야 하며 지하층에서 재난방송인 FM라디오와 지상파DMB와의 공용을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 그리고 중기적으로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고 있는 무선통신보조설비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다른 통신방식으로의 대체를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는 화재 감지기 설비에 관한 제안이다. 화재 감지기는 정온식, 차동식, 연기식 등의 방식으로 건물 내부에서의 발화 상황을 초기에 감지해 관리자에게 알려 화재 확산을 방지하는 설비다. 

 

종전에는 화재 감지기를 P형 수신기에 Point to Point 방식으로 결선해 수용함으로써 연결이 복잡할 뿐 아니라, 발화 지점을 정확하게 특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근래에 RS-485 Serial Communication 통신 모뎀을 탑재한 아날로그 감지기가 등장함으로써 통신 개념이 적용된 효율적인 네트워킹이 가능하게 됐을 뿐 아니라 R형 수신기에서 RS-485주소 체계에 기반한 발화 지점의 정확한 식별이 가능하게 되고 점검과 유지보수 등도 방재실 R형 수신기에서 원격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므로 도시급 대단지 아파트에는 아날로그 감지기의 시공을 의무화해야 하며 특히 RS-485통신 모뎀을 장착한 감지기에서 발화 상태를 검출하는 경우 지연 없이 R형 수신기에서 수신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 시공 기준도 정립해야 한다.

 

아파트 단지가 클수록 경제적이고 편리하지만 재난 발생 상황에서는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므로 재난에 대한 특별한 고려와 대책이 필요하다. 아파트 단지가 도시급으로 확장돼 나갈 경우 안전한 주거공간과 쾌적한 삶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각종 방재설비에 대한 설계 기준, 시공 기준, 내진 설계 기준 등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광열 소방기술사(헬리오 시티 소방감리단장 / 세광 TEC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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